얼마 전, KBS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. 다음에 올렸던 제 글 "옆방 새댁의 복수"가 (TV동화,행복한 세상)의 소재로 채택되었다고...
"돈도 준대??" 아내가 궁금한지 묻습니다. "응..., 원작료로 20만원 준다네..." 아내는 이내 안방으로 달려갑니다. "어머니, 애비가 쓴 글이 방송에 나온대요." "애비가 방송에 나온다고???" 보청기를 하시고도 귀가 어두우신 어머니... "아니요. 애비가 아니고요... 돈도 준대요." "얼마나..." 돈 소리에 어머니도 금액부터 물으십니다.
한참 후, 어머니와의 고스톱 시간, 어머닌 그제서야 생각이 나신 듯 말씀하십니다. "근데... 돈은 누가, 왜 준대?? "예, 제가 글 하나 보냈거든요. KBS에..." "무슨 글?" "대학 때, 옆집 부엌에서 밥 훔쳐먹은 얘기에요." "응... 옆방 새댁이 밥 차려 줬다는 얘기..." "아니, 어머니가 그 걸 어떻게 아세요?"
"허허... 옛날에 니가 이야기 해 줬잖아.." 우리 어머니 기억력은 온 동네가 알아주었지만 작년 세번이나 쓰러지신 뒤론 약해지셨다 생각했는데 무려 삼십여년 전 아들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시다니... 너무도 놀랍고 건강하신 것 같아 기분도 좋았습니다.
"돈은 언제 준대??" 잠자리에서 아내가 묻습니다. "2월중에 방송 나가면 그 후에 주나 봐." "그럼 3월이나 돼야...아직 멀었네..." "왜 어디 급하게 쓸 데라도 있어?" 잠시 기다려도 대답이 없어 돌아보니 피곤한 아내는 그 새 잠이 들었습니다.
그 돈은 아내에게 줄 생각입니다. 그 의미를 잘 아니 보람있고 좋은 곳에 쓰겠지요. 나 보다 생각이 깊고 인정도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. |